Page 5 - 월간소식지 손해사정 v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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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운영하고 계신 사무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신다면?

대구에서 2002년에 개업하여 현재는 청인손
해사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고, 2명의 손해사
정사와 2명의 사무원이 함께 일하는 아담하지
만 깡다구 있는 사무소로 청인(靑人)이라는
상호는 재해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 입으신
분들이 다시 푸르러 지기를 기원하는 뜻입니
다.

교통사고 및 각종 재해 및 상해사고로 인한 신
체손해사정을 주로 하고 있고, 철저한 조사와
법리 및 약관의 검토, 숙고에 숙고를 더해 저
희 사무소를 찾는 보험소비자가 완전히 이해
할 수 있고,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업무
처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은 사건은?

정말 많죠. 특이한 사건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거든요.(웃음)
우선 마음이 아팠던 사건이 기억납니다. 제가 의외로 여리거든요.
학교를 마치고 학원에 가던 초등학생 딸이 아빠와 통화 후 5분 뒤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상
담하시던 아버지가 2분 정도는 앉아서 이야기하시다가 3분정도를 땅바닥에 뒹굴며 흙을 손으로 박박 긁
어가며 우시고 다시 2분 이야기하시고 3분 뒹구시고 하는 것을 보며 같이 붙잡고 엉엉 울던 일이 있었어
요. 그 후론 유사사건을 맡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재밌었던 건 일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인한 피해자의 손해사정서를 ‘손보재팬주식회사’로 보
내 그 회사 담당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아 가며 처리했던 일이었죠. 그 때, 일본의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과
자동차보험약관을 많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이윤호, 이천성 선배의 ‘한일 자동차손해배상 비교’ 논
문도 큰 도움이 되었죠. 일본의 자동차피해 보상기준은 매우 세분화 되어 있고, 실질 입증 가능하다면 보
상한다는 입장으로 우리나라도 조속히 따라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최근엔 역시 교통사고로 소장과 대장의 일부를 절제한 여자환자의 의뢰를 받았었는데, 흔히 주요 내장기
관이 아니고선 후유장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그래서인지 상담하는 곳 마다 실익이 없다면서
사건을 맡으려 하지 않으려 했나봅니다.
그런데, 이 환자는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행하는 부분의 괄약근인 회맹판이 절제되어 대장 내용물이 소장
으로 일부 유입되고 소장의 내용물이 대장에서 충분히 머물지 못하면서 반복적 설사를 하게 되었기에 맥
브라이드 장해평가법에 따른 설사 장애로 보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파고 들면 길이 생기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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